여창 (旅窓)에 기대어 - 황금심
때묻은 소매가락 바람에 떤다
객장에 시달린 몸 객장에 시달린 몸 한숨만 깊네
정든 산천 정든 사람 다 버려두고
만리타향 여기까지 왜 내가 왔나 왜 내가 왔나
간주중
흩어진 머리카락 달빛에 젖는다
떠돌아 지친 마음 떠돌아 지친 마음 한도 많은데
이름 모를 낯선 땅에 외로이 와서
문설주를 부여잡고 왜 내가 우나 왜 내가 우나
간주중
찢어진 치마폭에 눈물이 번진다
가슴에 얽힌 사정 가슴에 얽힌 사정 풀 길 없는데
설움 많고 눈물 많고 하소연 많은
의지하기 없는 몸이 어데로 가나 어데로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