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부타령

김옥심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한송이 ~ 떨어진 꽃이 낙화가 진다고 서러를 마라
한번 피었다 떨어질 줄은 나두 번연히 알건마는
모진 손으로 꺾어다가 시들기전에 내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늘 무심쿠도 짖밟고가니
근들아니 슬픈소냐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살겠네 얼씨구나 ~ 지화자좋네
아니나 노지는 못하리라

어지러운 사바세계 의지할 곳이 바이없어
모든 시름을 잊을려고 홀로 일어서 배회할제
만뢰는 구적한데 귀뚜라미 슬피울어
다 씩구서 남은간장을 어이마저서 썩이느냐
가뜩이나 심란한데 중천에 걸린 달은
강심에 잠겨있고 짝을 잃은 외기러기가
운소에 높이 떠서 처량한 긴소리로
짝을 불러서 슬피우니 춘풍호월 저믄날에
두견성도 느끼거든 오동추야 단장시에
차마 어찌 듣을건가 얼씨구나 좋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아니 ~~~~ 아니 놀구선 무엇하리
추강월색 달밝은 밤에 벗없는 이 내 몸이
어둠침침 빈 방안에 외로이도 홀로 누어
밤은 적적 야심토록 침불안석에 잠못자고
몸부림에 시달리어 꼬꼬닭은 울었으니
오늘도 ~ 뜬눈으로 새벽맞이를 하였구나
얼씨구나 좋구나 지화자 좋네
인생백년은 꿈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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