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타령

국창 김창환

원반녹음: Regal C132-AB, 1934년   원반제공: 이중훈
[엇몰이]중 들어온다, 중 하나 들어온다, 중 둘 들어온다 저 중의 거동보소 저 중의 행사보소 행색을 알 수 없네 연년 묵은 중, 허-기(한) 중, 양이수견미부면  초의불선(침)부불선 다 떨어진 흘치 송낙 이리로 총총 저리로 총총, 헝겊으론 구녕(구멍) 막어 수박 같은 대구(가)리에다 음지장 가락 제불허여서 흠뻑 늘(눌)러 씨(쓰)고 노닥노닥 지은 장삼, 율무 염주를 목에 걸고, 한 손에난(는) 절로 굽은 철 죽장, 또 한 손엔 다 깨아진 목탁들고 동냥 얻으면은 무엇에 받아(어)갈지, 목기짝 바랑 등물으(에) 하나도 안 가지고, 개미 안 밟히게 가만 가만 가만 가만 개려 딛고(가려 딛어) 촌중으로 들어올 제 개 퀑퀑짖고 나면 두 손 합장하고, ‘나무애(아)미타불’, 사람이 많이 보이면 허리를 굽히면서 ‘나무아미타불’ 이 집 저 집 다 지내고 흥보 문전에 당도, 울음소리 한참 듣고 목탁을 뚜다(드)리며 이주제 저주제 갱주제 엽주제 두루두루 의례하며, 흔들 흔들 흔들 거리고 들어가 이 우(울)림이 왠 우(울)림 우(울)림 소리가 맹랑하다  마외역 저문 날의 팽용대로 슬피가며 하소대 애원하던 양태진의 울음이냐 여위(여우)가 둔갑하야 날 홀리란 울음이냐 울음소리가 맹랑하다 갓가히(가까이) 들어가며,
[아니리] 중 동냥 왔소
[엇몰이] 흥보 하난(는) 말, 굶은 지 여러 날이라 전곡이 없사오니 다른 데나 가 보오 허-허 신세, 가련하오 부귀가 임자없어 보라면은 어업(없)나니 무지한 중의 말을 만일 듣고 믿을 테면 집터를 구하리다
[진양조] 감계룡간좌곤항 탐랑득거문파 반월형 일자안에 문필봉창고사가 좌우로 높았으니 이터으다가 집을 짓고 안빈하고 지내오면 가세가 속발하여 도주의돈 비길테요, 자손이 영귀하여 만세유전 하오리다 정간입주 자리으 망(막)대기 넷을 꽂고 한두 걸음을 나가더니 인홀불견 간 곳 없다 도산(사) 줄을 짐작허(하)고 있던 집을 헐어다 그 자리의(에) 의지를 허(하)고 동지 섣달 벌개벗고 빈배 아니 죽고 살아나서
[중중몰이]정월 이월 해빙하니 산수경개가 장히 좋다 유색 황금눈으(의) 저 꾀꼬리난 노래허(하)고, 이화백설향으 나부((비)가 모도(두) 춤을 춘다 산량자치 우난(는) 소래(리)에 너는 때를 얻었다 포곡은 운다마는 논이 있어야 농사를 하지야 대승(오디새)아 날지를 말어라 누에를 쳐야 뽕을 따지 먹을 것 없었으나 계견(닭과 개)을 기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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