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책장에 놓인 달력을
들여다보니 겨울이야
빼곡히 적힌 우리의 지나간 시간에
그대로 멈춰 서있어
흔하디흔한 행복한 얘기들
왜 이제 나 혼자 아픈 얘기들로
돌려보는 건데
하나 둘 모여진 의미 없는 추억이
돌아갈 수도 없는 내 모습이
눈에 보이잖아
여기 모두 한 장에 담길 수는 없어도
잊지 못할 나로 살던 아픈 얘기들
안개 낀 듯이 흐려진 우리 얘기들
왜 이제 나 혼자 맑게 비춰주고
싶어지는 건데
하나 둘 모여진 의미 없는 추억이
돌아갈 수도 없는 내 모습이
눈에 보이잖아
여기 모두 한 장에 담길 수는 없어도
잊지 못할 나로 살던 아픈 기억들
한 장 한 장을 그렇게 하루 한 달을
앞으로 넘기며 반대로 되돌리고 싶어
나 힘들진 않았는데 그렇게 살아왔는데
지웠다 생각했는데 사는 것 같지 않아
다시 이 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끝까지 담아줬을 텐데
끝이 없었던
그때의 행복했던 나의 이야기를
해맑고 아름답던 너의 모습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