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참 많구나 바다 위
뜬 환한 등불 어선들
그 기다란 별자리
나란히 밤은 나선다
파도 어둔 바닷물
그 끝에 희게 우는구나
발이 젖도록 너에게 다가가
밤과 몸을 섞는 바위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가버린
이름 없는 날들 모두
이 검은 바다 하얀 포말 속에
녹여 내고 싶은 이 밤
그치지도 않은 울음을 삼켜
웃음 지어 넘겼던 어제들도
멈추질 않는 파도소리 그 안에다
뱉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가버린
이름없는 날들 모두
이 검은 바다 하얀 포말 속에
녹여 내고 싶은 이 밤
저 먼 불빛들이 잡지 못한
조각들과 부서지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