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그대만 보네요
아주 사소한 일도 내가한 적 없는지
모든 게 낯설죠
끈 풀린 신발 되묶어준 일도
놓고 온 물건을 다시 가 챙기는 일도
어쩌면 그렇게
난 행복한 지옥에 살아요
내 가슴을 도려내 이별 했지만
주고 간 추억 고마움 뿐 여서
눈물도 미안해서
세상은 정말 좁은가 봐요
피해봐도 그댈 내 눈이 먼저 찾네요
또 하필 그렇게
난 서러운 천국에 사네요
그대가 잘 지내길 기도하다
행복에 겨운 그대를 보는데
미워서 또 울어요
혼자 일까봐 나처럼 또 살까봐
그대 걱정만 하던 나지만
나란 여자 끝까지 못됐네요
마음은 달랐나 봐요
난 행복한 지옥에 살아요
내 가슴을 도려내고 떠난 그댄데
주고 간 추억 너무 고마워서
더 미워할 수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