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류춘몽

박시종

꽃다운 이팔청춘 눈물이 왠 말이며
알뜰한 첫사랑에 이별이 왠 말이냐
얼룩진 분단장을 다듬는 얼굴 위에

청춘이 바스러진 낙화신세
이름마저 기생이냐
이름이 원수다

술 취한 사람에게 주정도 받았으며
돈 많은 사람에게 괄세도 받았다오
밤늦은 인력거에 지친 몸 담아 싣고

손수건 적신 적이 몇 번인가
천한 것이
기생이냐 직업이 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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