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의 전설
유인혁 글,곡
한송이로 피면 작고 흔한 들꽃일 뿐
꽃 피고 또 져도 누구 하나 돌아보지 않네
하지만 무리지어 피어나면 그 언덕을 뒤덮고
그 향기를 세상에 날리는 꽃
혼자서는 거대한 세상의 노예일 뿐
지쳐 쓰러져도 누구 하나 돌아보지 않네
하지만 하나로 뭉쳐 일어셔면 온 세상을 뒤엎고
이 세상의 주인이 되는 우리들
피어나라 우리의 체념과 안락
그 두터운 껍질을 뚫고
피어나라 자신의 벽을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일렁이며
파도처럼 해일처럼 몰아쳐라
내가 살아있는 동안 이 가슴에 피어 줘
끝없이 그 향기로 새 세상을 그리도록
우리가 파도처럼 일어나서 온 세상을 뒤흔들고
이 땅의 주인이 되는 날까지
피어나라(분열과 이기심을 뚫고)
피어나라(체념과 안락을 넘어)
피어나라(저들의 억압을 뚫고)
피어나라(그까짓 절망에 쓰러지지마)
일어나라 민중이여
이 세상의 주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