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티 댁

정진숙

1)이른 아침에 까치가 울면
하루에도 열두 번
싸리문밖을 서성이는 살티 댁
미나리 한줌 뜯어 부침개
부쳐놓고 소식 없는
자식생각에 가슴조이는 살티 댁
너무너무 보고 싶어서
토해내는 한숨소리 가슴은
무너지고요 눈물마저
마르셨네요
아~ 살티 댁 아~ 살티 댁
이내 당신가슴은
숯덩이가 되었네요
2)뒤뜰 감나무 까치가
울면 황새목을 길게 빼고
길모퉁이를 맴도시는 살티 댁
효자둥이 충성둥이 우애둥이
천 날을 하루같이 두
무릎베개 삼아 길러내신 살티 댁
너무너무 보고 싶어서
새털 같은 수많은 날들
검은머리 백발 되도록
밤새 지새우셨죠
아~ 살티 댁 아~ 살티 댁
끝내 기다리시다
저 하늘로 가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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