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길 위에 목련이 피었어

이율구

봄이 오지 않는 시간 속에 내가 있었어.
오랫동안 하늘은 누랬고 나무는 헐벗었지.

난 언제부턴가 길을 벗어나 있었어.
길이 아닌 곳에서 헤매고 다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어떻게 길을 찾아야 할지 몰랐어.

내 길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길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원망도 했어.
나를 제치고 가는 사람들은 뛰기도 했어.
나 혼자만 길 밖에서 서성거렸어.

무심코 하늘을 보다가 깜짝 놀랐어.
하얀 목련이 수북하게 피어 있었지.

오지 않는 봄을 한탄할 때도
오래된 나무는 새 잎을 내고 있었지.
길이 어디 있는 거냐고 울먹일 때도
봄은 길 위로 내게 다가오고 있었지.

나는 언제나  길 위에 있었어.
서성일 뿐이지 길을 벗어나진 않았지.
다른 길에 잠시 멈춰서 있었을 뿐이지
길이 아닌 곳에 있던 적은 없었지.

내가 있는 길 위에 하얀 목련이 피었어.

관련 가사

가수 노래제목  
류의남 목련이 진들  
성바오로딸 수도회 목련이 진들  
이율구 내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 (feat. 송윤영)  
이율구 그대 슬픔이 마를 때까지  
이율구 나에 대한 기록  
이율구 안녕  
이율구 가족사진첩  
이율구 레야  
이율구 안녕 봄아 (Feat. 봄이 엄마)  
이율구 안부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