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사슬로 이렇게 나를 묶어 놓고
자유로울 사람은 없다 이 세상에
압제자 말고는
벽으로 이렇게 나를 가둬 놓고
주먹밥으로 이렇게 나를 목메이게 해 놓고
배부를 사람은 없다 이 세상에
부자들 말고는
아무도 없다 이 세상에
사람을 이렇게 해 놓고 개처럼 묶어 놓고
사람을 이렇게 해 놓고 짐승처럼 가둬 놓고
사람을 이렇게 해 놓고 주먹밥으로 목메이게 해 놓고
잠자리에서 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압제자 말고
부자들 말고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천에 하나라도 만에 하나라도
세상에 그럴 사람이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어디 한 번 나와 봐라
나와서 이 사람을 보아라
사슬 묶인 손으로
주먹밥을 쥐고 있는 이 사람을 보아라
이 사람 앞에서
묶인 팔다리 앞에서
나는 자유다라고 어디 한번 활보해 봐라
이사람 앞에서 굶주린 얼굴 앞에서
나는 배부르다라고 어디 한번 외쳐 봐라
이 사람 앞에서 등을 돌리고
이 사람 앞에서 얼굴을 돌리고
마음 편할 사람 있으면
어디 한번 있어 봐라
남의 자유 억누르고
자유로울 사람은 없다 이 세상에
남의 밥 앗아먹고
배부를 사람은 없다 이 세상에
압제자 말고
부자들 말고는